NEW YORK

뉴욕 시청에서 올린 결혼식

오전에는 시청에서 짧은 예식, 오후에는 공원과 거리. 뉴욕에서 둘이 결혼하는 한국 커플의 준비 순서.

EXNUL · 2026.11

“여권 두 권, 확인.”

하린이 여권을 호텔 창가 탁자 위에 나란히 올려놓았다. 창밖 길에는 노란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다. 태오는 셔츠 단추를 맨 위까지 채웠다가 하나를 다시 풀었다.

오늘은 혼인 허가증을 받는 날이고, 예식은 모레 오전이다. 하객은 한 명뿐이다. 하린의 대학 친구 서윤이 사흘 먼저 뉴욕에 와 있었다.

“모레 증인, 너 맞지?” 하린이 전화기에 대고 물었다.

“꽃잎도 챙겼어.”

LICENSE

혼인 허가증, 예식보다 먼저

뉴욕시에서 결혼하려면 먼저 시청 혼인 사무소(Office of the City Clerk)에서 혼인 허가증(Marriage License)을 받는다. 방문은 예약제다. 뉴욕시 시청은 ‘Project Cupid’ 예약으로 방문을 받고, 예약 없이 찾아오는 방문은 받지 않는다고 안내한다. 허가증 신청은 화상 예약도 고를 수 있다.

뉴욕주 보건부 안내에 따르면 두 사람 모두 나이를 증명하는 서류를 내야 하고, 여권도 그 서류에 들어간다. 예식은 허가증이 나온 정확한 시각부터 24시간이 지나야 올릴 수 있다. 허가증은 발급 다음 날부터 60일 동안 쓸 수 있다.

하린과 태오가 허가증 받는 날과 예식 날 사이에 하루를 비워 둔 것도 그래서다. 일정은 거꾸로 짠다. 예식 날을 먼저 정하고, 허가증은 그보다 넉넉히 앞에, 시청 예약은 그보다 더 앞에. 수수료는 뉴욕시가 따로 정한다. 주 보건부도 뉴욕시 금액은 시청에 확인하라고 안내하니, 예약 화면에서 금액을 한 번 더 본다.

CEREMONY

시청 예식, 증인 한 명

예식도 같은 예약 시스템에서 따로 잡는다. 주례를 맡은 공무원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를 배우자로 맞겠다고 말한다. 뉴욕주 안내에 따르면 이 자리에는 주례 말고도 증인이 한 명 이상 있어야 한다.

서윤이 그 한 명이었다. 예식을 마치고 복도로 나오자 서윤은 가방에서 흰 꽃잎을 한 줌 꺼내 두 사람 머리 위로 던졌다. 하린이 먼저 웃음을 터뜨렸고, 태오는 어깨에 내려앉은 꽃잎을 털지 않았다.

하린은 무릎 위로 오는 아이보리 원피스에 짧은 재킷을 입었다. 지하철 계단과 공원 잔디를 오가는 하루라 바닥에 끌리는 자락은 뺐다. 태오는 연회색 수트에 세이지 그린 넥타이를 맸다.

PAPERS

한국에서도 부부가 되려면

뉴욕에서 받은 혼인 증명은 미국 서류다. 한국 가족관계등록부에 혼인이 오르려면 한국에도 따로 신고해야 한다.

법제처 찾기 쉬운 생활법령정보는 외국 방식으로 혼인한 경우, 그 나라 기관이 발급한 혼인증서 등본과 번역문을 3개월 안에 그 지역 재외공관에 내도록 안내한다. 뉴욕이라면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이다. 관할 공관이 없으면 한국의 시·읍·면 사무소 등에 낸다. 정당한 이유 없이 기한을 넘기면 과태료가 붙을 수 있다.

그러니 뉴욕을 떠나기 전에 혼인 증명 서류를 어떻게 받는지 시청에서 같이 알아 둔다. 귀국하고 일상에 묻히면 석 달은 금방 지나간다.

SNAP

오후는 공원과 거리에서

예식 직후, 돌 벤치.
예식 직후, 돌 벤치.

스냅 촬영은 예식이 끝난 오후로 잡는다. 시청 앞 돌계단에서 시작해 골목을 지나 공원 잔디까지 걸으며 찍는다. 작가와는 한국에서 영상 통화로 동선과 공원 촬영 규칙을 미리 맞춰 둔다.

반지를 낀 두 손과 작은 부케는 예식 직후 돌 벤치에서 먼저 찍었다. 구름이 낀 오전이라 빛이 부드러웠다. 오후 공원에서는 은행잎이 바람에 날렸다.

예식 날 오후, 공원 잔디밭.
예식 날 오후, 공원 잔디밭.

잔디밭 앞에서 하린은 부케를 태오에게 건넸다. 그리고 낮은 구두를 벗어 한 손에 들고, 맨발로 잔디 위를 먼저 걸어 나갔다.

글 EXNUL 편집부

THE DAY

둘이 올리는 결혼식, 준비 시간표

  1. 출국 전시청 예약(Project Cupid) — 혼인 허가증, 예식 각각 / 증인 1명 정하기 / 스냅 작가와 동선 맞추기
  2. 예식보다 넉넉히 앞혼인 허가증 받기 — 두 사람 모두 나이를 증명하는 서류(여권 등)
  3. 허가증 발급 24시간 뒤부터시청 예식 — 증인과 함께. 허가증은 발급 다음 날부터 60일 동안 유효
  4. 예식 날 오후공원·거리 스냅
  5. 혼인 뒤 3개월 안혼인증서 등본 + 번역문 →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혼인 신고

2026-10-17 확인 기준이에요. 예약 방법·수수료·서류는 바뀔 수 있으니 출국 전 각 기관 공식 안내로 한 번 더 확인해 주세요. 등장인물과 사진 속 인물은 AI로 만든 가상 인물이에요.

참고한 자료

원문을 그대로 옮기지 않고 EXNUL가 우리 말로 정리했어요. 숫자는 기준 날짜 이후 바뀔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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